2014. 1. 31. 18:58

관련글: 2013년 문화생활 목록


더 늦어지기 전에 하는 2013년 복기. 그중 문화생활 편. (부제: 2013년 올해의 타이틀 시상식)



1. 2013년 올해의 영화 (한국영화 / 외국영화)

 - 한국영화 부문: 올해 영화관에서 본 한국영화들은 대부분 수작들이라 참 고르기 힘들었지만,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신세계로 하겠습니다. 《변호인》도 좋은 영화였지만 이 영화의 폭발력은 실화가 가진 강력한 스토리의 힘과 배우들의 호연에 기댄 바가 큰것 같고, 아무래도 영화적 구성 면에서는 신세계》를 앞서는 수작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외 감시자들》과 더테러라이브》 또한 재밌게 보았습니다.)


 - 외국영화 부문: 올해의 외국영화는 어렵지 않게 그래비티 Gravity를 골랐습니다. 영상미와 연출 모두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부가적으로 처음으로 왕십리 IMAX 3D관에서 본 경험도 굉장했습니다.) "관람이 아닌 체험의 영화, 경이롭다" 라는 이동진의 한줄평이 참으로 공감됩니다. (이동진의 리뷰도 링크합니다..)


    



2. 2013년 올해의 공연 (비클래식 / 클래식)

 - 비클래식 부문: 총 8개의 공연을 보았는데, 아무래도 올해의 공연을 꼽으라면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11월 24일에 열린 아이유 두번째 단독콘서트 'Modern Times'를 고를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어쩔수없는 덕심..) 콘서트 셋리스트를 포스팅하기도했습니다만, 세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서른곡이 넘는 곡을 들으며 아이유라는 가수를 온전히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임진각에서 추위에 떨며 보았던 《무한도전 2013 자유로 가요제》도 기억에 남고, 대림미술관에서 보았던 《대림미술관 아트패키지: '어쿠스틱 콜라보' 공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근 어쿠스틱 콜라보가 해체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슬펐습니다. 어쿠스틱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앨범이 나오긴 하는 모양이라 엄밀히 말해 해체는 아니지만, 2인조 그룹에서 작곡과 기타연주를 맡던 멤버가 나갔다면 색깔이 꽤 달라지긴하겠지요.)

 

 - 클래식 부문: 14개의 클래식 공연을 열심히 챙겨보았는데, 올해의 공연으로는 역시 연말에 보았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합창 공연,현대자동차 초청 정명훈&서울시향 송년음악회: 합창을 뽑겠습니다. 합창교향곡의 실황은 예전에 대전시향의 연주로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곡의 임팩트도 굉장하지만 이 공연에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주었습니다. 이정도 퀄리티의 연주를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한국 지휘자와 연주단체의 연주로 들을수 있었다는게 참 꿈같은 일입니다.

 그 외에 LA에서 보았던 《Walt Disney Concert Hall 10th Anniversary Celebration: Opening Night Gala Concert》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다멜의 지휘와 요요마의 협연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은 물론, 프로그램도 아주 재미났습니다. 연주홀도 멋졌구요.


   



3. 2013년 올해의 음반 / 올해의 노래

 - 올해의 음반 : 아이유 정규 3집 <Modern Times>

 - 올해의 노래 :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4. 2013년 올해의 책

- 사실 읽은 책이 적어 올해의 책이라고 꼽기 민망한 감이 있습니다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 가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1Q84>에 비해 훨씬 괜찮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5. 2013년 올해의 웹툰

 <어쿠스틱라이프> (난다 작, Daum웹툰) - 얼핏보면 어설픈 그림체에 흔한 일상물같지만,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입니다.


6. 2013년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jTBC) - 재미있기도 했습니다만 한국 TV방송에서의 성(性)적 담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성적인 언급을 좀 유난스레 터부시하고 지나치게 경직되게 받아들이던 기존 풍조를 깨뜨리는데 분명히 의미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7. 2013년 올해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 >(TvN) - 드라마도 사실 몇개 본게 없습니다만.. 아다치 미츠루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응답하라>시리즈를 참 좋아했습니다.


8. 2013년 올해의 여행지

 - 역시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은 형과 사촌형을 만나러 미국과 캐나다를 넘나들었던 2주간이었습니다. 밴쿠버와 시애틀, LA, 샌프란시스코 등의 대도시를 다녀왔구요. 


9. 2013년 올해의 술 / 술집

 - 올해의 술: Napanook 2009

 - 올해의 술집: "느린마을양조장 양재점". 술도 안주도 분위기도 모두 좋습니다.


10. 2013년 올해의 맛집

 "뽕나무쟁이 족발" (선릉) - 여기 양념족발이 참 맛있습니다. 사실 심도있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최근에 맛있었던 곳을 떠올렸음..


11. 2013년 올해의 지름

 1) 모니터 - DELL U2312HM

  모니터는 DELL사의 23인치 제품인 U2312HM 입니다. 12인치짜리 노트북을 쓰다 큰 모니터 처음으로 새로 사 보았는데,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화면의 품질도 좋지만 피봇, 틸트, 화면 방향 전환 등의 기능이 아주 인체공학적으로 편하게 만들어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모니터는 역시 DELL' 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손목시계 - Seiko 5 

 손목시계는 SEIKO사의 기계식시계인 '세이코5'라인의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원래 애용하던 시계는 '사무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SEIKO의 기계식 다이버 시계였습니다만, 아쉽게도 잃어버리고 새로 구입하게되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기계식시계중 가장 저렴한 것 중의 하나이지만 세이코의 노하우는 역시 신뢰할만 한 것 같습니다. 


 3)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위메프 특가로 굉장히 싸게구입했습니다. 커피머신을 가지는게 별거아닌 로망 중 하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면서 맡는 원두커피의 향은 참 기분이 좋습니다. 

 

12. 2013년 올해의 App

  - Vivino wine scanner : 마신 와인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탁월한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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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2 추가

- 야심차게 시작한 포스팅이 어떻게 망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합니다. 2번까지 공력을 다해 쓰다가 3번부터 뻗어버렸네요. 그래도 각 항목 선정은 해 놓은 상태여서 대략 설명을 추가하고, 비공개였던 포스팅을 공개처리합니다.  


Posted by 세이리온